괜찮지 않아(2) 꿈꾸는것

(2)
어쩌지.그런데 빠져든다.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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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어쩌면 중독의 일종일지도 몰라. 나는 당신에게 빠져 있긴 하지만 이건 언제 끝날 지 모르는 거야.
알지?

산산조각이 난 심장을 가진 당신에게 묶여버렸어. 풀고 싶지가 않아.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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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연서(연서라고 해야겠지?)를 받았다. 누군가 드라마를 열심히 본 모양이다. 아니면 소설이나 영화를.
현실은 옷깃에 삐져나온 실밥만 보아도 빠져드는 것 따윈 끝나는 건데. 아니면 햇빛 아래 그늘진 주름 한 조각만
스치듯 보아도 그 이상한 열정따위는 끝나는 건데. 눈가의 주름. 아이크림 같은 것으로는 커버되지 않는 주름.
표정 주름.

꽃집아가씨란 건 약간 재미있다.
장미는 진짜 가시가 있다. 한 송이 장미는 여전히 잘 팔리고 있어서 손가락에는 종종 대일밴드가 붙여져 있다.

그런데 장미꽃과 저 연서(?)를 받았다. 그것이 누구의 감정이든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저런 말을 듣는 건
마치 환한 대낮에 지독한 화장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처럼 씁쓸하다. 누군가의 심장이 산산조각이 나든 아니든
그것을 말하고 싶은 건가. 당신이 그것을 보았다고 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누군가의 심장을 들여다 봐도 되는 것인가.
묶여버렸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존재 자체가 거슬리는 거라면 할 말이 없지만.

미안한 건가.
하지만 내게 매달리지 말아 주세요. 저는 매달림이 지겹습니다. 그런 인생은 살고 싶지 않아요. 계속 계속 기대하고
실망하고 또 실망해서 기대인지 실망인지 혼선이 올 만큼 매달리는 그런 인생은 살고 싶지 않아요.


덧글

  • 라피 2008/10/27 17:35 #

    관계를 거부하는 주인공 이렇게 보면 되는 것인가.
    아니면 소통하고 싶어서 거부하는 주인공이라고 보면 될까.

    너무 자신을 반영하면-_-거울같잖아..
    .....
  • 라피 2008/10/27 17:38 #

    어쩌지 하고 물으면 어떡하냐고요...빠지면 빠져나오면 된다고요...
  • 백합향기 2008/10/27 20:44 #

    인간관계가 무섭다 보면.... 나도 모르게 도망치게 될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히키코모리(引き籠もり) 화가 진행되는 거죠! orz....(흔히 말하는 은둔형 외토리)
    사람들 보는게 무서워~

    그리고 이것도 나름 필터링이 팍팍!(안돼-! 여기서까지 필터링 돌리면 실례야!)
  • 라피 2008/10/28 10:55 #

    결국은...복음이 아니면 소망이 없구나..입니다....
    매달려도 역시 그에게도 답은 없으니까요...

    괜찮지 않지만
    괜찮지 않다고 말해도 되는 사람이 내게 몇 명이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거의 없을 거에요.

    유일한 답.영원한 답............
    아무리 매달려도 거절하지 않는...
    내가 알기 전에 나를 먼저 사랑해 주신..그 분 밖에는 말이죠...

    나보다 더 나를 아시는 그 분 말이죠..
  • 2008/10/28 10:5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라피 2008/10/28 10:57 #

    진짜 원하는 것..........하나님이 진짜 원하시는 것..묻고 있어요..
    묻고 싶어요...
  • 라피 2008/10/28 10:58 #

    아니 괜찮지 않다고 말해도 되는 사람은 몇 명 있을 거에요.
    근데 왜 괜찮지 않은지..조금이라도 알 수 있는 사람이 없을 뿐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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